파도 속으로 스며든 서퍼들의 이야기!
죽도의 12살 소녀 서퍼 비주,
그 시선에는 서퍼가 아닌 사람들이 더 눈에 띈다.
해변에 캠핑중인 수정, 오래 동안 그곳을 떠나 있다 돌아온 정용.
파도가 있는 날은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미친듯이 서핑을 하는 죽도 서퍼들,
두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서핑을 만나게 된다.
한편 서핑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죽도 해변은 그 열기로 몸살을 앓게 된다.
파도가 넘실거리 듯 시간은 흘러가고
결국 비주도 그곳을 떠날 운명에 처하게 되는데….
리뷰
<죽도 서핑 다이어리>는 <푸른 소금>(2011) 이후 이현승 감독이 오랜만에 연출한 극영화이다. 탐미적인 스타일리스트였던 그는 이 저예산 독립 장편영화에서 화면의 미감을 추구하는 대신 화면의 활력을 담는다. 그 매개는 물론 등장인물들이 몰두하는 서핑이다. 영화의 활력은 실제 바다에서 벌어지는 파도와의 유희를 통해서도 나오지만, 서핑 전후에 인물들이 보여주는 삶에의 긍정적 기운을 통해서도 전달된다. 영화는 서핑 명소로 떠오른 죽도가 본래의 기운을 잃고 훼손돼가는 상황 속에서 근심하는 서퍼들을 조명한다. 특히 열두 살 소녀 서퍼 비주의 경쾌한 동작, 맑은 표정에서 배어나는 생명력은 관객의 미소를 부른다.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김영진)